프로야구
[IS 인터뷰] '신인왕 1순위' 투목곰, 목표는 소박하다 "끝까지 1군 남는 게 먼저"
두산 베어스 5선발 김동주(20)는 올 시즌 KBO리그의 깜짝 스타 중 한 명이다.지난해 1군 데뷔했을 때만 해도 김동주는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한 평범한 신인이었다. 큰 키(1m90㎝)에 공도 빨랐지만, 그게 전부였다. 올해는 다르다. 30일 기준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라울 알칸타라(2.20) 곽빈(2.53) 등 쟁쟁한 이들을 제치고 두산 선발진 중 가장 낮은 기록을 유지 중이다.단연 신인왕 1순위다. 4월 초반 치고 나갔던 이용준(NC 다이노스)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은 모두 5월 주춤했다. 반면 김동주는 4월과 변함 없이 호투 중이다. 딜런 파일의 부상(골 타박)에 따른 이탈로 대체 5선발이 됐던 그는 이제 두산과 리그를 대표하는 신인 투수로 성장했다.평균 142.3㎞/h의 직구도 인상적이지만, 슬라이더(피안타율 0.220)와 포크볼(피안타율 0.176) 위력이 돋보인다. 특히 홈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0.36으로 '무적'이 된다. '신인왕' 선배 정철원(두산)은 "큰 키를 활용한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린다.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정말 좋다"라고 김동주를 치켜세웠다.
김동주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등판 중에는 전광판을 잘 안 보려 한다. 구속은 구위 체크 차원에서 확인하지만, 평균자책점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며 "그래도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막으면 (평균자책점) 몇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웃었다.좋은 성적도 수비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동주는 "운이 좋았다. 야수 선배님들께서 좋은 수비로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1군에서 풀타임으로 던지는 게 올해가 처음이다. 상대 타자들이 나를 낯설어한 것도 이유"라며 자신을 낮췄다.김동주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대신 매 경기 자신 앞의 숙제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한다. 최근에는 체력 문제가 화두에 올랐으나 호투를 통해 이를 지워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2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김동주가 프로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이 떨어졌다.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한 번 쉬게 하겠다. 그 자리에 (대체 선발로) 장원준이 들어가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날 김동주는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
김동주는 "아직 체력 문제를 체감하진 못했다"면서도 "주위에서 구위가 살짝 떨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는 하셨다. 1군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게 처음이니 먹는 것부터 자는 것까지 신경 쓰고 있다. 트레이너 파트와 코치님들께서도 도와주신다"고 전했다.신인왕 경쟁에 관해 묻자 그는 "계속 주위에서 이야기하시니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며 웃었다. 그러나 우선 목표는 다른 데 있다. 김동주는 "아직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세 차례를 기록했지만, 5이닝 미만 경기도 세 차례나 있다. 김동주는 "기복을 줄이고 싶다. 경기당 최소 5이닝은 던지겠다"며 "규정이닝 소화가 목표라면 목표고, 시즌 끝까지 1군에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31 04:20